문학공간

가을

김인자
2002.11.03 11:02 6,238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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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나는 소나무에게 말한다 혹은
소나무에 기댄 상수리 나무에게
'사랑해'
나는 어둠에게 말한다
시든 개망초 꽃에게
등 푸른 개구리에게
미친 바람에게 말한다 '사랑해'
달디단 슬픔에게
유리구슬에게 빗방울에게
못생긴 돌에게
상처에게 말한다 '사랑해'
나는 고속도로에게
인터넷에게 미사일에게
그러나 다시 빵에게
커피와 노래에게
혹은 인형에게 말한다
애인이 아닌 모든 애인에게
'사랑해'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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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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