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2009년 4월 24일 김진주님 '조선일보' 기사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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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6 10:31 4,26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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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장애인에 그림 가르치는 口足화가

  • 이석호  '발행일 : 2009.04.24 / 사회 A12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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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목요일 오전 10시30분, 뇌성마비 장애인 9명이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시립 뇌성마비복지관 3층 교육실에 모여 그림을 그린다. 손으로 그리는 사람도 있고, 엄지·검지 발가락 사이에 붓을 끼우고 그리는 사람, 입에 붓을 물고 그리는 사람도 있다. 이들에게 그림을 가르치는 김진주(여·38)씨도 뇌성마비 1급 장애인이다.

김씨는 왼발로 그림을 그리는 구족(口足)화가다. 팔다리 가운데 그나마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곳이 왼발이다. 1남2녀 중 맏딸인 김씨는 갓난아기 때부터 뇌성마비를 앓았다. 버스정류장에서 버스표를 팔아 생활하던 부모님은 김씨만 남기고, 장애 없이 태어난 남동생과 여동생을 친척집에 맡겼다.

부모가 돈 벌러 나가고 나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김씨 혼자 누워 지냈다. 일요일에 엄마 등에 업혀 교회에 가는 것이 유일한 외출이었다. 외로운 마음을 달래기 위해 김씨는 연필이나 볼펜을 왼쪽 발가락에 끼우고 틈틈이 만화책을 따라 그렸다.

13살 되던 해, 김씨는 교회 목사님 추천으로 한 재활학교에 입학했다. 처음으로 일어서서 혼자 걷는 법을 배웠고, 22살 때까지 초·중·고 과정을 공부했다. 1994년 한국구족화가협회에 습작 4점을 보내 회원이 됐고, 미술학원에 다니며 준비한 끝에 1997년 강남대 미대에 합격해 무사히 졸업했다. 현재 노원구 월계동 작업실에 홀로 사는 김씨는 국제구족화가협회에서 매월 받는 지원금(약 130만원)으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씨는 작년 4월 장애인 친구를 따라 이 복지관에 왔다가 '미술 교사를 구하기 어렵다'는 말에 자원봉사를 시작했다. 근처에 있는 서울시북부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도 매수 수요일 오후 지적장애와 자폐증을 앓는 장애인들에게 그림을 가르친다. 김씨는 "내가 가진 작은 능력으로 다른 장애인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기고자:이석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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