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공간

천사 찾기 운동에 관한.....

김인자
2002.11.03 10:50 5,197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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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 찾기 운동에 관한........

나는 얼마 전부터 세상 구석에서 조용히 그러나 향기를 잃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글로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천사 찾기 운동인데요.
지난봄부터 시작한 "천사에게 보내는 편지" 시리즈는 이제 겨우 세 분의 천사를 찾았을 뿐이지만 그 세 분만으로도 삭막한 이곳을 환하고 부드럽게 바꿀 수 있다고 믿게 하는 힘은 무엇일까요?
작고 낮은 곳에서도 소신껏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만족하며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이제 그 운동은 시작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이 천사 찾기 운동이야말로 많은 사람들의 마음과 마음을 통해 이웃과 세상에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행복을 전염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게 제 바람이지요.
나는 첫 번째 천사를 만났을 때의 설레임을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그를 만나기 전 아니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알게 모르게 만난 천사는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첫 번째 천사라는 확신을 주었던 그분을 만나면서 느낀 내 마음속의 희열은 그 어떤 것보다 가슴 뛰게 했던 환희였습니다.    
지금까지 천사는 내가 직접 현장에서 만난 주위의 평범한 인물이 대부분인데 그는 예외였습니다. 실제로 그를 만나보면 코가 뒤통수에 붙은 괴물일지도 모르는데 내가 그를 천사로 확신하게 되었다는 건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요?
생긴 모습이 어떠하든 날마다 꽃을 길러 사람들이 다니는 길가에 내 놓고 그 꽃을 보며 행복한 미소를 잃지 않을 그는 이 시대에 숨어있는 작은 천사입니다.
이제 시작에 불과하니 앞으로 보다 많은 천사들을 만나게 되면 그들의 이야기로 내 정신도 환하게 물들 그때를 상상하면 혼자서도 입가에 번지는 미소를 주체할 수 없게 됩니다.
확신하건데, 그들의 묵묵한 봉사와 희생이야말로 세상을 더 이상 썩지 않게 하는 방부제 역할을 톡톡히 해 낼 것입니다. 나는 다만 그들 우량 정신의 세포를 분양 받아 조용히 세상에 그 균을 전염 시켜나가는 일을 하고 싶은 것뿐이지요.
내가 하고자 하는 중요한 또 한 가지는 누구나 천사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천하고 볼 품 없는 일일지라도 스스로 아끼고 사랑하며 소신을 다해 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는 것이지요. 누군가에게 작지만 꿈을 주는 일이라면 더욱 더 말입니다.
이 글을 읽는 독자 단 한 명이라도 제 뜻에 동참해 주시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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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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